제목 |
관계의 저편_A slightly weierd starting point |
장르 | 드라마, 단편 | 분량 | 3분 | 개인작 |
타깃 | 메인: 청소년 | 팀원 | 최수빈 |
CHARACTER
CONCEPT ART
SCENARIO
같은 시간. 같은 일. 같은 친구. 어느 날 료는 반복적인 지루한 일상에 불만을 품는다.
더 새로운 경험을 하고싶고, 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료. 땅을 파고 있는 옆의 친구 동에게 묻는다.
“넌 이 삶이 지루하지 않아?” 손등으로 땀을 닦으며 동이 말한다.
“뭐가? 우린 계속 이렇게 살아왔잖아.”
동의 말에 료가 인상을 찌푸리며 삽을 던진다.
“뭔가 새로운게 필요해.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싶단 말이야!”
료의 외침을 들은 동은 고개를 돌리고 다시 땅을 파기 시작한다. 곁에 있던 다른 개미들 역시 료를 무시하고
삽을 들어 땅을 판다. 그 모습에 자신만 이질적인 모습을 느끼며 료 역시 삽을 들고 땅을 파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전처럼 열심히 파지 않는다.
다음날 또 다시 같은 시간. 같은 일. 하지만 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동은 료를 찾아 나선다.
동굴의 안에는 버섯으로 된 램프가 빛을 밝히고 있고 동은 그런 램프의 빛에 의존하여 료를 찾는다.
료는 땅을 파고 있는 다른 개미들에게 료의 행방을 묻는다.
“혹시 료 어디 갔는지 알아?”
동이 묻자 개미친구가 답한다.
“글쎄..아까 램프의 빛이 끝나는 지점에서 봤어. 외부와 연결되는 곳이라 조심하라고 했는데 아랑곳하지 않더라.
료는 참 별난 것 같아.”
개미친구의 말에 동은 대답하지 않고 램프의 빛이 끝나는 지점으로 향한다. 동이 걸어갈수록 바람소리가 거칠게
들리고 이가 덜덜 떨릴 정도의 추위가 동의 몸을 훑는다. 또 다른 개미 친구들이 동을 도와 료를 찾아 나선다.
아직 램프의 빛이 비추는 지점. 친구들이 료를 발견한다. 료를 본 동이 소리친다.
“료!”
동의 외침에 놀란 료가 돌아본다. 친구들이 료의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쉰다. 친구들 중 하나가 말한다.
“료. 요즘 들어 자꾸 왜 이러는 거야.”
친구의 말에 료가 들고 있던 삽을 내려놓으며 말한다.
“하지만 너무 지루한걸.. 어떻게 맨날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일만하고 살아..”
“료. 지루한 게 나쁜 것만은 아니야. 성실한 거라고 생각해. 다들 이렇게 잘 살잖아?.”
친구들의 말에 료가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옮긴다. 개미 친구들은 료가 지루해하지 않도록
료의 삽에 반짝거리는 돌을 박아주기도 하고 삽이 아닌 호미를 쥐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료는 근본적인 일 자체에 따분함을 느낀다. 친구들이 설득해서 돌아오긴 했지만 여전히 바깥을 구경하고 싶은 료가 친구들에게 말한다.
“나는 여전히 밖이 궁금해. 너희는 궁금하지 않아?”
료의 말에 동이 인상을 찌푸리며 대꾸한다.
“료. 밖에는 우리 같은 개미들이 없을 거야. 다들 땅굴에서만 사니까.”
“난 더 새로운 걸 보고 싶어. 위험하더라도 내가 책임질 수 있지 않을까?”
“료. 지금 네가 하는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거 아니야? 이 일부터 끝내고 다른 일을 시작할 준비를 하는게 좋
지 않겠니?”
아무런 계획 없이 무작정 나가려고만 했던 료의 얼굴이 빨개진다.
“네 말이 맞아 동. 난 지금 아무것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료는 서둘러 땅을 파기 시작한다. 료는 자신 몫의 땅을 다 파내고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뭐해 료?”
“계획을 짜고 있어. 바깥이 위험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계획이 있다면, 덜 위험할 테니까!”
료의 확고한 의견에 동은 더 이상 료를 말리지 못한다. 대신 동은 료의 계획을 도우며 함께 짜기 시작한다.
모두가 잠든 밤 료는 소리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램프가 비추는 동굴로 걷는다.
‘정말 내가 이상한 걸까. 왜 난 다른 애들과 같지않지? 평범한 게 아닌가? 비정상인가?’
료가 발걸음을 직직 끌며 같은 장소를 맴돈다. 바깥으로 갈 계획은 다 짰지만 료는 스스로에 대한 확심을
가지지 못한다. 동굴의 끝자락에 도착한 료는 철장의 문을 앞에 두고 망설인다. 뒤에서 동이 료에게 말을 건다.
“일찍 나가네 료.” 료가 돌아보며 말한다.
“동…정말 괜찮을까? 너무 나가고 싶어. 밖을 보고 싶어. 하지만 내가 이상한 걸까? 난 왜 다른 애들이랑 달라?”
“료. 괜찮아. 계획도 세웠고 스스로 준비 잘 했잖아. 우린 다를 수 있어. 모두가 어떻게 같겠어.
너 하나쯤은 달라도 괜찮아 료. 너를 믿어”
동의 응원에 료가 고개를 끄덕이며 철장에 매달린다. 바깥의 바람이 료의 손을 얼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료는 철장을 잡은 손을 놓지 않는다.
“료! 힘내!”
동의 목소리가 텅 빈 동굴에 메아리 친다. 료가 매달려있는 동굴의 끝자락 철창이 조금씩 흔들린다.
동이 료의 허리를 잡고 늘어진다. 동의 무게까지 더해진 료가 매달려 몸을 흔들자 철창 하나가 빠진다.
“됐다!”
철장이 빠지고 료가 동을 돌아본다.
“잘 갔다와!”
“응! 다녀올게!”
료가 철장을 통해 외부로 나간다. 외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나뭇잎이 떨어진다.
밖으로 나온 료.
추울 줄 알았던 외부는 햇빛이 내리쬐며 전혀 춥지 않았다. 료는 얼굴을 향해 부는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주변을 탐색한다. 료의 주변에는 갖갖이 색을 담은 꽃들이 펴있고 그 위로는 나비가 날아다닌다.
동굴 안 혼자 남은 동. 열린 철장을 통해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지 않았고, 동은 료가 나간 자리를 보며 서있다.
동은 철장을 다시 메꾸지 않고 돌아간다.
료가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도록, 그리고 누구든, 언제든 나갈 수 있도록.
관계의 저편
-기대효과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향한 응원
*왜 나만 다를까? 자존감이 낮아지는 사람들을 향한 위로
새로운 시작을 항상 두려워하는 사람들과 남들과는 다른 자신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획한 작품입니다. 모두가 한 번쯤은 겪어봤을 새로운 시작의 두려움. 이 이야기는 어느 분야에서나,
그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원하는 학교나 회사에 가기 위한 준비를 할 때도, 때론 남들과는 다른 자신의
취향에 대해 누군가에게 털어 놓을 때도. 나는 왜 난 남들과 다를까? 내가 부끄럽다라는 생각을 하고,
과연 이 새로움이 내게 긍정적인 영향이 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을 갖습니다.
모든 것들이 항상 좋게 풀리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응원하는 누군가가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함께 살아가지만 모두가 다르고, 비슷해 보여도 각자 품은 생각들이 다릅니다.
작품 내 결말은 열린 결말로 료가 외부로 나가 어떠한 일을 겪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처한 료의 모습을 본 관객들은 료를 응원하겠지요. 그것은 료에게 보내는 응원이기도 하며,
료와 처한 상황을 한번이라도 느꼈을 본인에게 보내는 응원이자, 위로이기도 합니다.
료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남들과는 다르단 생각에 자존감을 깎는 모든 이들을 응원할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본 모두가 새로운 일을 하기위해 준비한 본인의 모습에 확신을 갖고,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